오래간만에 낮해밤달 홈피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읽어보았다.
낮해밤달은 어릴 때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어쩌다 한 부씩 내 손에 들어오기도 했고
고등학교 몇학년 땐가 동아리 선배가 아무 말도 없이 내 이름으로 정기구독을 1년간 해주었던 기억도 난다.
그 땐 철이 없어 받는 것이 익숙하던 때라 선배오빠에게 고맙다 얘기도 못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같은 고등학생이 그런 마음을 써주었다는 게 참 고맙다. 꽤 오래 잊고 지내다가 생각이 난다..

낮해밤달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꼭지가 <로아네 집>인데
오늘도 까만 새벽에 갈릴리마을 홈페이지에 가서 로아 이야기만 찾아 읽는다.
아이를 낳아보니 그 마음이 이해가 가서 같이 울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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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이가 호흡이 거칠으니까 밤에 혼자 재우는 것이 걱정되고
왠지 아이가 잘 때 내가 깨어있으면 무슨 일 있을 때도 금방 정신차리고 옆에서 봐줄 수 있을 것 같아 
자꾸 밤시간을 이렇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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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아는 마음이 너무 여리고 상처를 잘 받아서 걱정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걸 그리 좋아하면서도 조금만 위협받는 느낌이 들면 바로 자기방어에 들어간다.
그래서 낮에는 해인이가 좀 울더라도 재아를 챙겨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마음은 그런데
몸은 미리 밥준비도 안하고 집정리도 안하고 있다가 재아 오면 그제서야 부랴부랴 음식하고 정리한다고
혼자 마음만 바쁘고 재아가 징징거리기 시작하면 나도 뭘 어째야 할 지..

재아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밤에 잠들기 전에 엄마랑 책보고 얘기하고 노는 시간.
처음엔 자는 시간이라 하면 무지 싫어했는데 이젠 마냥 좋아한다. 나도 이 시간이 좋다.

전에는 내가 주로 얘기하고 책도 읽어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재아가 주로 얘기하고 읽고 싶은 책도 고르고
심지어 어젯밤에는 내가 뒹굴거리면서 시원찮게 읽어주자 자기가 나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이슬이의 첫 심부름>을 그림을 보면서 들었던 문장 중에서 기억하는 것을 종알종알 들려준다.
"눈에서도 꿈벅꿈벅, 가슴이 콩닥콩닥" 이런 것까지. 오우 제법.
하루 중에서 재아가 제일 행복해보이는 시간이다.

아이들에겐 엄마를 독차지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로아나 대한이도 그랬던 것 같고..
재아와 해인이도 그런 것 같다..

결론은.. 나도 모르겠지만 암튼 잘해봐야겠다는 것?ㅎㅎ
재아와 해인이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된 게 가끔은 아주 조금 후회스럽다.
각기 따로 찾아올 수 있으면 어떤 날은 재아랑 좀 더 놀아주고 어떤 날은 해인이랑 좀 더 놀아줄건데
뭐 눈칫껏 잘해봐야겠다.ㅎㅎㅎ
by 나니아인 2012/01/1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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