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개천절날 처음으로 '바(=발)'을 말하고 같은 날 '무~~ㄹ(=물)'도 비교적 정확히 말했다.

 

첫음절의 양순음이 드디어 자리를 잡은 것 같다.

 

2음절에 있는 양순음 (아빠, 엄마, 오빠(최근에 등장) 등은 이미 잘 했지만)

 

첫 소리로 양순음을 또렷이 말한 건 이틀 전 그날 아침부터다.

 

호호 신기하고 기특하구나.

 

이제 '물'과 '발'은 입에 착착 붙은 듯 하다. 자기 입으로 말할 수 있는 단어가 생기니 녀석도 좋아라한다.

 

남편이 출장 간 사이 해인이가 보인 획기적 발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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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아인 2012. 10. 5. 12:31

 

출처: snowcat.co.kr

 

 

 

이 일이 왜 내게 생긴 걸까.

그건 내가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지.

 

.

.

.

 

스노우캣 아트샵의 이 액자를 살까 하면서도 끝내 망설여졌다.

지금의 내 상황인 것 같아 공감이 되면서도

저 돌.

저 돌은.

누가 나에게 감당하라고 준 걸까 스스로 되묻다보면

 

십년 전.

캠프장에서 하갈에 관한 설교를 들으며

최악의 상황에서 그냥 참으라는 '말씀'으로 듣고선

바보같이 꾸역꾸역 그 자리에 있기로 결정했던.

 

빨리 뛰쳐나갔어야 했는데.

한 순간이라도 빨리 밖으로 뛰쳐나갔어야 했는데.

 

그 본문을 잘못 이해하게 한

하나님에게 분노와 회의가 든다.

.

.

.

 

무언가 새로운 길을 내딛으려 할 때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이 아니지만

 

아니 솔직히 말하면

하나님의 뜻을 맞춰서 혼나지 않고 싶은 마음이 상당하지만

 

하나님께 묻는다는게

결국 바보같은 내 이해력에 기대어

또 거지같은 결정을 내리게 할까봐

 

그냥,

내가 결정하고 내가 책임지는 게

덜 후회스럽지 않을까 싶다.

 

 

 

 

 

저 돌 그림을 보면

그냥 그 돌을 옆으로 굴려버리고

나는 홀가분하게 산을 올라갔으면 되는건데

인생을 참 힘들게 살았던 내 자신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리고 내 아이들도 내가 살아온 그대로

불행감을 가득 주며 키우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주 괴롭고 어렵고 그렇다.

 

자유롭고 싶다.

나 자신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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