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고 처음 간 송파도서관.
출산 전 던져놓았던 다이어리의 명함칸에서 대출증을 겨우 찾았다.
근 1년간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은 다이어리가 그나마 눈에 보이는 곳에 있었다는게 다행!
재아 낳고 작은방 짐을 다 치우고 재아방으로 꾸며주었더니 내 물건이 다 어디있는지 못찾겠다;;
그나저나 이제 회사 세콤카드도 찾아야되는데 어디 놨는지 전혀 모르겠음ㅠㅠ
아무튼. 송파도서관에서 7-8월 보수공사 관계로 한번에 8권까지 빌려준다기에
아기띠에 재아 매고 어깨에는 장바구니 매고 들고온 6권 것 중 젤 먼저 읽은 책.

나는 런던의 수학 선생님 나는 런던의 수학선생님 / 김은영(2009) / 브레인스토어


한국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통번역대학원에 가려고 준비하다 계속 떨어져 몇년 보내고
어느 회사 비서로 들어갔다가 짤리고 결국 외국계 건설회사 통역사로 들어갔다가
같은 회사 영국인직원과 결혼해서 영국으로 건너가 아이 낳고 수학보조교사로 시작해서
대학원에서 교원자격코스인 PGCE(Post Graduate Certificate in Education)를 마치고
공립학교에서 정식 교사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아지매의 이야기.

그녀가 독하다는 생각보다도, 들어가는 문은 좁고 나오는 문은 넓은 한국과는 달리
준비된 자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자격없는 이가 버틸 수는 없는 영국의 열린 구조가 부러웠다.
나도 영국에 살았더라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인생을 살았겠지만,
넓은 세상을 잘 몰랐고 또 한국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떠나지 않았던 지난날들이
나에겐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게 하는, 어렵고 힘들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는 생을 이어가게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젊은이들이여,
더 사랑하기 위해서
한번쯤은 한국을 떠나보라!!!

by 나니아인 2010. 7. 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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