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끝나고 하루이틀만에 허판차이나에 걸렸다. 지난 주말 왠지 보채고 힘들어한다 싶더니 잘 안 먹고 침흘리고 밤에 계속 깨서 운다. 이게 뭐야, 싶어서 월요일 아침 잽싸게 병원에 들쳐없고 갔더니 허판차이나란다. 그 전날 교회에서 온종일 보냈는데 다른 애기들은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같은 그릇으로 밥먹고 부둥켜안고 뒹굴지만 않았으면 괜찮을거라 한다.

 

4-5시간 간격으로 하루 4번씩 약 먹이라고 했는데 투약 간격이 조금만 벌어지면 진통제 약발이 떨어져서 무지막지하게 보채고 힘들어했다. 해인이 낳아서 조리원에서 오자마자 재아가 걸려온 수족구의 악몽보다는 덜 힘들게 지나간 듯 했지만.. 해인이가 무던해서 그렇지 본인이 느끼는 괴로움은 말로 못하는 듯 했다. 아무것도 못먹고 실리콘 빨대로 우유만 쭉쭉 빨아먹기를 이틀 가까이 했다. 아무 건데기 없이 우유만 먹고 본 변은 황금똥 그 자체!! 그렇게 응가 색깔이 아름다운 건 이유식 시작한 후로 처음이었다.ㅎ

 

그렇게 허판차이나 진단받고 사흘이 지난 수요일. 그간 재아에게 옮기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했는데, 음, 내 손발에 물집이 하나씩 잡힌다. 엥? 이게 뭐임;; 남편 손에도 한두개 올라온다. 근질근질하고 조금 아프다. 음. 손발에 수포가 생기면 이런 기분이구나. 다행히 입은 헐지 않고 있다. 감기몸살기운도 없고, 그냥 오늘 달거리 첫날이 되니 온몸이 녹진녹진하다. 수족구 걸린 엄마는 어찌 해야하는건지?

 

여름이 왔어도 해인이의 병치레는 정말 파란만장하구나. 지난 나흘은 낮에는 집에서 하루종일 해인이 업고 다니고 밤에는 글 쓰느라 잠을 거의 못잤다.

 

 

 

 

지난주 일요일, 할머니와 재아, 해인.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고우신 어머니도 이제 연세가 많이 드신 것 같다.

2012.7.1

 

 

 

 

 

by 나니아인 2012. 7. 6.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