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지난 달인가 지지난달인가부터 재아와 해인이가 맛들린 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1단지 아파트 놀이터에 가면 타일로 된 높은 벽이 있는데 (꿀벌유치원 외벽) 거기에 대고 이것저것 하면서 논다.
해인이도 제법 술래 흉내를 내면서 우리가 등을 탁 치면 잡으러 온다고 거의 뛰듯이 걸어온다.
그런데 재아가 원래 윗턱이 아랫턱보다 좀 더 튀어나온 편인데다가
손을 오랫동안 빨아서 (요즘은 거의 안빤다!!!!!! 재아는 의지의 한국인~!)
윗니 중 앞니 있는 부분이 많이 돌출되어 있다. 그래서 입이 잘 안다물어진다.ㅠㅠ
하여, 양순음이 잘 안되는지 dental이나 alveolar 소리로 낸다.
재아는 계속하여 '누궁화꽃'을 피우는 중.;;;
어젯밤에도 자려고 누웠는데 누궁화꽃이 피었댄다.
"재아야, 누궁화꽃이 아니고 무궁화꽃."
"어떻게 하는 거야?"
"'물' 할 때 '무'. 해봐. 무."
"무."
그러고는 곧바로 "누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엄마, 이렇게 하는 거 맞아?" 한다.
ㅋㅋㅋ그냥 맞다고 했다.
이 시기에는 아무리 틀린 문법 틀린 발음 가르쳐줘도 안고쳐진다는 거 언어학시간에 배웠으면서도
괜한 의욕에 시도해봤다가 에너지만 낭비했다.ㅋㅋㅋ
오랜만에 재아가 매니큐어를 발라달라고 했다.
손빨기 끊고 처음인가보다.
몇 주 전에 이놈의 매니큐어 때문에 대박 혼나고 손빨기를 끊은지라 다시 찾는데 시간이 걸렸나?
아무튼 이녀석은 매니큐어 홀릭.
왼손은 핫핑크 오른손은 금색, 발가락은 빨강색.
오동통 재아의 손. 사진이 실제보다 더 통통하게 보이는듯.
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빈약해보이는 남편의 허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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