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7.14. 토

 

오래간만에 코코블럭을 꺼내주었는데 재아가 굉장히 오랜시간 붙들고 뭔가를 만들길래 나도 맘편히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가 끝나고 재아가 뭘 만들었나 봤더니 그건 바로... 스탠딩마이크!ㅋㅋㅋ 여름성경학교 노래 씨디에 맞춰 싱어가 되었다. 어떻게 저걸 만들어 쓸 생각을 했다냐..ㅋㅋ (아무래도 삼촌이 맨날 앞에서 노래하는 걸 봐서 그런거 같다) 나중엔 저것도 거추장스러웠는지 위의 다섯개만 뚝 떼어서 무선마이크로 사용.ㅋㅋ

 

가사도 잘 모르는 노래들인데 가사를 나름 따라하려고 한다. 즉석에서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에 맞게 율동도 만들어 한다. 이렇게 노래에 맞춰 창작율동(?)을 할 때는 완전 몰입. 관객(그래봤자 나지만)과 눈이 마주치면 좀 쑥스러워도 하지만, 그래도 금세 다시 몰입. (재아는 누가 쳐다보면 하던 일도 멈추는 편인데 말이다.)

 

예전에 원이언니네 주말농장에 갔을 때도 스피커에서 나오는 처량한 민요가락에 맞춰 야외탁자 위에서 어찌나 애절한 춤을 추던지. 의자에 앉아서 입 딱 벌리고 바라보았더랬다. 어둑해지는 저녁그늘에 재아 혼자서 온 몸으로 표현하는 그 춤이 너무 아름다워서. 어떻게 어린 애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런 동작을 음악에 맞게 생각해내는지. 진짜 무용에서도 쓰이는 동작들이 꽤 있어서 놀랍기만 했다.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일 줄 아는 건 타고난 것 같다. 한국무용을 해도 현대무용을 해도 재아에겐 잘 맞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재능을 주신 주님께 감사.. 부모로서 아이가 재능을 뭍어버리지 않게 잘 키워주어야 할텐데..

 

무용을 하면 나중에 어떤 길을 선택하든 시작은 발레부터인데 꼬장꼬장한 재아 성격에 발레를 시작하면 완전 까다로워질까봐 살짝 우려도 되지만.. 의외로 빠져들지도 모르고.. 오히려 완벽함에 대한 욕구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재아의 완벽주의에 하도 시달리고 있어서 힘듬ㅠㅠ) 무엇보다 발레는 일찍 시작하지 않는 종목이라서 다행 아닌가. (12살 이후가 적당하다 들었던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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