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1. 야간보육
어제(25일)는 몇 달 만에 야간보육을 맡겼다.
교수님 만나고 도서관에서 자료 찾고 하다보니 출발시간이 7시 가까이 되어서 8시경에 찾으러 갔다.
어린이집에서 저녁먹여줌. (소율이, 희서언니랑 같이 먹었다고 한다. 해인이는 졸려서 그 시간엔 잤다고.)
우리가 나올 때 소율이랑 희서는 아직 남아있다고 했다.
아침에 모래놀이터도 가고 식수대에서 물장난도 하고 집에서 목욕까지 시켜서 11시경 보낸 터라
오전 시간에 같이 잘 놀았으니 마음이 많이 상하진 않았겠지 라고 혼자 위안..
저녁시간까지 모처럼 공부를 충분(?)히 해서 내가 마음이 즐거운 상태였으므로
그런 기분도 애들에게 전해지겠지 하고 또 혼자 위안.
데려올 때 보니 해인이는 좀 자서인지 그래도 생생한데
재아는 시끄러운데서 하루종일 보내고 나니 진이 빠진 것 같았다.
돌아오는 내내 아무 말이 없고, 지나가다 들린 식수대에서도 물장난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있다.
2. 재아와 예수님
자기 전에 재아가 누워서 이런저런 심각한 얘기를 했다.
엄마, 하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라고 그래. (팔을 벌리고 눈을 감으며) 예수님이. 엄마도 십자가에 죽을 수 있어?
엄마도 그럴 수 있을까? 그래야겠지? 예수님이랑 세트로? 그래. 엄마도 욕심이랑 그런거 가지고 십자가에서 죽어야겠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면.. 재아가 주사를 놔주면 괜찮을꺼야.
그래, 그럼 예수님 괜찮겠다.
엄마도 십자가에 죽을래?
마지막 질문에 뭐라고 답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재아에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게 굉장히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나보다.
엄마도 예수님처럼 하겠냐는 질문에 이 아이가 이젠 나를 바르게 살도록 교훈하는 존재가 되었구나.. 하고 새삼 놀란다.
3. 해인이가 제일 잘 따라부르는 노래
저녁을 안 먹여도 돼서 오히려 평소보다 여유로운 저녁시간이 되어버렸다.
며칠전부터 찍어둔 돈가스를 급 결제하고 (오늘은 남편님의 월급 들어오는 날!!!)
재아가 주니버 동요 틀어달라 해서 둘이 무릎에 얹고 이런저런 노래 틀어주었다.
그 중에 해인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부른 노래가 있으니 <둘이 살짝 손잡고>!
어린이집에서 많이 틀어주는 것 중에서 해인이가 좋아하는 노래인가보다.
어어어아으어으어~~ 하면서 끝까지 부른다.ㅋㅋ
말이 얼마전부터 갑자기 많아져서 (물론 알아들을 수 없음) 제법 종알종알댄다.
"됐다!" 하고 말한지는 몇 달 된 거 같고. 요즘엔 "가자!" "우유"(어눌함) "언나!"(언니) 이런 거.
머리, 코, 귀, 배꼽, 손, 발 이런 건 말할 줄은 몰라도 물어보면 알아듣고 정확한 위치를 가리킨다.
아직 엉덩이, 목, 팔, 다리 이런 건 잘 모른다.
여기는 재아의 아지트. 해인이가 쓰던 바운서인데 이젠 재아가 흔들의자로 잘쓴다.
27일 아침에 목욕 마치고 포도를 주었더니
흔들의자에 갖고 가서 느긋하게 먹고는
껍질은 저렇게 옆에다 얌전히 쌓아두었다.ㅎㅎ
어린이집 보내놓고 귀여워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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