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3 (금)

아침에 재아가 일찍 깨서 모처럼 여유 시간이 생겼길래 같이 김밥을 싸먹었다.
 
엄마랑 김밥싸자니까 신이 나서 '네!" 한다.
 
(4살 되고선 '아니요' 병에 걸려서 기분좋게 '네' 하는 거는 왠만해선 듣기 어렵다)

나의 김밥싸기 실력은 형편없다. 터지지 않는 것만 해도 선방이다.

현미밥에 참기름 소금 넣고 오래된 김 몇 장을 가스렌지에 얼른 구워서

불고기양념으로 볶아둔 소고기랑 치즈만 넣고 지름 3센치짜리 미니 김밥을 대~충 만든다.

나의 목표는 김과 밥알과 소고기가 서로 붙어있기만 하면 된다.ㅋㅋ
 
재아도 손으로 고기도 집어 넣고 치즈도 넣고 (넣는척 하면서 집어먹고) 열심히 거든다.

남편이랑 나랑만 열심히 집어먹고 재아는 입맛이 없어 몇 개 안 먹길래

입에 두어개 넣어주고는 어린이집 가서 마저 먹으라고 싸서 보냈다.

올 땐 깨끗한 빈통으로 왔는데 과연 재아가 다 먹었을까?ㅎㅎ




날이 너무 추워서 어린이집에서 낮잠 깨서 간식 먹자마자 한낮에 따뜻할 때 재아를 데려왔다.
 
일찍 돌아왔는데 마땅히 할 일이 없는 고로 오후에는 같이 초코쿠키를 만들었다.

재아는 바삭한 쿠키보다도 굽기 전 물컹한 생반죽을 더 좋아한다.;;

날계란이 들어간 그 반죽을 엄마가 한눈 판 사이 한줌 떼어 냉큼 입에 넣고서

무슨 마이쭈처럼 맛나게 씹어 먹고 조금만, 조금만 더 달라고 몇 번이나 사정한다.

그래 방사유정란이니 괜찮겠지,, 하며 코딱지만큼 떼어주면 황송한 표정으로 받아먹는 그 얼굴.ㅋㅋ




아, 이런게 행복이겠지.

바삐 출근해야 할 직장이 없는 것에 모처럼 만족감을 느꼈다.

(실업상태에 대한 만족감은 사실 처음이지 아마?;;) 

'재아해인 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자매  (4) 2012.02.07
천재해인이!!  (0) 2012.02.04
2012.1.3 재아 앞머리 자르기  (0) 2012.01.18
송영희선생님의 매력  (0) 2012.01.17
엄마 우리 이야기하자  (0) 2012.01.17
by 나니아인 2012. 2. 4. 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