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출처: snowcat.co.kr
이 일이 왜 내게 생긴 걸까.
그건 내가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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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캣 아트샵의 이 액자를 살까 하면서도 끝내 망설여졌다.
지금의 내 상황인 것 같아 공감이 되면서도
저 돌.
저 돌은.
누가 나에게 감당하라고 준 걸까 스스로 되묻다보면
십년 전.
캠프장에서 하갈에 관한 설교를 들으며
최악의 상황에서 그냥 참으라는 '말씀'으로 듣고선
바보같이 꾸역꾸역 그 자리에 있기로 결정했던.
빨리 뛰쳐나갔어야 했는데.
한 순간이라도 빨리 밖으로 뛰쳐나갔어야 했는데.
그 본문을 잘못 이해하게 한
하나님에게 분노와 회의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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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새로운 길을 내딛으려 할 때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이 아니지만
아니 솔직히 말하면
하나님의 뜻을 맞춰서 혼나지 않고 싶은 마음이 상당하지만
하나님께 묻는다는게
결국 바보같은 내 이해력에 기대어
또 거지같은 결정을 내리게 할까봐
그냥,
내가 결정하고 내가 책임지는 게
덜 후회스럽지 않을까 싶다.
저 돌 그림을 보면
그냥 그 돌을 옆으로 굴려버리고
나는 홀가분하게 산을 올라갔으면 되는건데
인생을 참 힘들게 살았던 내 자신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리고 내 아이들도 내가 살아온 그대로
불행감을 가득 주며 키우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주 괴롭고 어렵고 그렇다.
자유롭고 싶다.
나 자신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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