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신 부작용(?)

어제부터 자꾸 어지럽고 오늘은 머리가 아프다.
감기는 아닌 것 같고. 한참 체액이 늘어날 때 내가 물을 많이 안마셔서 저혈압이 됐나?
여름도 아닌데 맹물은 싫고, 마트 나가봐도 맘에 드는 차도 없고 해서
가을 들어서는 집에서 물을 잘 안마시고 지내긴 했다.

뭐 아무튼 좋은 신호가 아님에도 몸을 잘 관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울적한 기분에 뭍혀있고 싶은 것이 아무래도 외로움을 타나보다.
남편이나 재아는 관심도 없는데,
나 혼자 임신해서 고생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뭐 등등.
그래도 재아 돌보느라 없는 시간 쪼개서 집안일 하고 공부도 하고 그러다보니
임신해서 힘들다 이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하루가 가서 좋긴 하다.

2. sine곡선

한동안 high-spirit으로 잘 지내다가 어제부터 다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몸이 안좋아서라기보단 그냥 인생의 sine곡선인 듯 하다.
삼각함수 그래프가 인생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는 것 같다. 배워두길 잘했어.

그냥 흐름에 맡기자. 지금 당장 상승곡선을 타려고 아둥바둥 하지말고
때가 되면 다시금 x축을 치고 올라오기를 바라면서 4사분면에서의 시간을 잘 떠내려보내야겠다.

큐티는 매일 하지만, 어제 오늘 딱히 감동이 오는 바가 없다.
그래서 그냥 기도한다. 소강기라고.

3. 재아의 낮잠도전기!

재아가 어린이집에서 잘먹고 잘놀고 잘웃고 너무 잘 지낸다고 하는데
당췌 잠을 안자려고 해서 그간 두어 달정도 어린이집에서 2-3시간밖에 못 놀고
점심 먹으면 집으로 데려와서 낮잠을 재우곤 했다. 잠을 안자면 너무 피곤해하고 자꾸 아프게 되니까.

근데 어제 데리러 갔을 때 주임선생님께서 이제는 연습 좀 해도 될 것 같다면서
처음엔 안 자려고 좀 울고 하더라도 조금씩 잠자는 연습을 해보자고 하셔서
오늘 어린이집 갈 때는 성숙이모가 선물해준 재아가 젤 좋아하는 이불을 같이 들고 갔다.
유모차에 태우고 그 위에 분홍이불을 무릎담요처럼 덮어주었더니
그 유연한 몸을 반으로 접어 이불위에 고개를 뭍어 눕는척을 해본다.ㅎㅎ(아유 귀여워)

모쪼록 낮잠연습이 무사히 성공해서 3살엔 아무데서나 잘 자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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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아인 2010. 10. 8.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