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인 - 컨디션이 조금 힘들었으나 끝이 좋음.

 

해인이가 새벽이 끙끙거리더니 역시나 열이 나고 아침엔 빈 속에 먹은 물을 모두 게워내었다. 흠. 얼른 해열제 먹이고. 물도 별로 안 먹으려 하여 걱정이 되었는데, 어느 순간 치즈부터 시작해서 밥, 우유까지 먹고는 컨디션이 급 좋아지기 시작. 12시쯤 소아과 진료. 목도 별로 안 빨갛고 중이염은 양쪽 85% 정도(100%가 정상상태) 가래 많음. 집에 오는 길에 놀이터에 들렀는데 평소처럼 열심히 놀지 않고 놀이터에서 집에 오는 그 짧은 거리에서 잠이 듬. 집에와서 낮잠. 저녁식사로 계란죽 맛있게 먹음. 산책. 평소보단 많이 보챘지만 아무튼 불끄고 누으니 금방 잠이 듬.

 

아침엔 애가 좀 이상한 거 같아서 (평소 잘 보지 못했던 패턴이라. 발열->구토->음식거부는 처음 보는 패턴) 오진이선생님한테 기도부탁 문자를 드렸는데 금새 최사모님이랑 김연정집사님께 전달이 되었는지 최사모님은 큰 일인가 싶어 밖에 나가있는 남편에게 전화하시고.ㅋㅋ 너무 신속한 정보 전달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교회 어른들 기도 덕에 우리 애들이 이럭저럭 버티며 사는 것 같다.

 

2. 재아 - 재아의 헐~

재아가 오늘부터 "헐!" 하는 표현을 쓰기 시작.ㅋㅋ 이마를 발라당 까서 웃기게 만들고는 "이것 봐봐요. 헐!" 이럼. 예쁜 거에는 헐! 하는거 아니고 오빠들이 이상한 표정 짓고 놀리고 할 때 헐! 하면 된다고 했는데 이 말투가 재밌는지 연달아 열 번 쯤 헐!을 함.

 

3. 재아 - 텔레비전 무서운 거

요즘 주말드라마 넝쿨째~를 애청중인데, 드라마가 끝나고 무슨 사극 활극 같은 거 광고를 해서 폭력적인 장면 보지 말자고 티비를 껐더니 "재아 무서운 거 잘 볼 수 있다"며 텔레비전 끈 것을 계속 화를 냄. "재아야, 어른들이 싸우고 죽이고 하는 건 무서운 거 잘 볼 수 있어도 보고 나면 마음이 어두워져. 드라마는 좋은 내용이라 마음이 밝아져서 보는 거야. 재아 마음이 어두워지면 마음이 병드는거야. 그래서 볼 수 있는 거라도 못 보게 하는 거야." 뭐 비슷한 이야기를 두어번 해 주었더니 한참 땡깡 쓰더니 나중에는 "맞아." 하고 마음을 풀었다. 이렇게 대화가 되고 어느 순간이 되면 수긍을 하니 참 이쁘다.

 

4. 네잎 클로버

오늘 거여동 군부대 입구의 환상적인 초원(?)으로 저녁산책을 갔다. 토끼풀 천국인 그곳에서 네잎 클로버를 네 개나 찾았다!! 첫번째 꺼는 남편걸로, 두번째 껀 재아 꺼, 세 번째 꺼는 어머니꺼, 네 번째 꺼는 준용이꺼로 하기로 했다. 해인이 꺼는 지난번에 학교 운동장에서 찾아서 해인이 파일에 끼워주었다. 2012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재아는 오늘도 토끼풀로 팔찌, 반지 세트를 하고 해인이는 굵은 꽃 줄기 하나 꺾어 주었더니 자잘한 꽃잎을 하나씩 뜯으며 논다. 군부대 입구라서 초소에 군인들도 있고 한지라 남편은 약간 긴장해서 초소 근처로는 안 가려고 매우 조심했는데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군인아저씨도 이제 동생뻘도 안되는데 뭐라 하면 애교와 능청과 웃음으로 때우면 되지 하고 열심히 네잎클로버 찾으며 놀았다. 그나저나 거기서도 모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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