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한줄요약:

 

오늘도 애들은 느지막히 일어나 슬렁슬렁 준비해서 놀이터 한바퀴 돌고 11시 반에 어린이집에 밥먹으러 들어갔다.ㅋ

 

기상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보통 오전 9-10시? 취침시간은 10시-11시로 비슷비슷하고, 특히나 어젠 해인이가 8시쯤에 먼저 잠들어버렸는데도 아침 7시면 자명종처럼 깨던 해인이마저 이젠 푸욱 늦잠을 잔다. 덩달아 나도..ㅠㅠ 심지어 출근준비를 하고서 시간이 남은 남편이 아침에 거실을 치워놓고 가는 일도 종종 있다.ㅎㅎ 깨끗한 거실로 나오는 우리는 기분이 상큼하지~ㅎ

 

어린이집을 가든 안가든 일단 준비해서 나가야 아침 일정이 돌아가므로 주섬주섬 챙겨입고 애들 가방도 챙기고 오늘은 모처럼 생각나서 시원한 물도 챙기고 쌍둥이 유모차 슝슝 타고 1단지를 한바퀴 돌아 놀이터로 갔다. 재아는 오늘 어린이집이 가기 싫었던 모양.

 

재아는 어린이집 안좋아해.

왜?

친구들이랑 맨날 싸워.

누구랑 싸우는데?

소율이랑 전부 다하고.

뭐 때문에 싸워? 장난감 때문에?

응. 내꺼야! 내꺼야! 하면서 싸워. 그래서 무서워.

(마지막 단어가 잘 안들렸음) 그래서 힘들다고?

그래서 무섭다고!

 

사람들이랑 부딛히고 언성 높이고 하는 것을 싫어하는 재아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밀고 당기는 소소한 갈등들이 싫은 것 같았다. 누군들 그런 게 좋겠냐마는, 재아는 그런 것에 좀 더 쉽게 소진되는 것 같다.

 

이렇게 대화하면서 재아의 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재아가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오랜시간 보육기관에 맡기지 않는 것이 젤 무난한 대안일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얼른 궤도에 오르도록 주어진 짧은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몰입하고,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지 말고 정말 열심히 해내야겠다.

 

특출한 재주가 별로 없는 것이 늘 괴롭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밑천으로라도 도전하고 노력해야겠다. 오늘 본 책 중에서 인상깊은 제목 하나가 '내가 직업이다'. ㅎㅎ 어떤 직종이나 타이틀에 너무 매일 필요 없다는 얘기인데, 조직생활을 답답해하면서도 은근히 편안해하는 나로서는. 느슨한 조직인 학교나 연구소 같은 데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사실 굴뚝같다. 어떤 인생을 살아갈 지. 날마다 준비하며 때를 기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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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아인 2012. 5. 23.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