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이 키우느라 까맣게 잊고 지내던 재아의 A형 간염 2차접종을 어제 해 주었다.

많이 늦었는데도 병원에선 지금 맞으면 괜찮다고 한다.

올해는 뇌염, 독감 예방접종만 더 하면 된다.

(해인이는 계속 아픈 바람에 12개월꺼도 다 밀려서 큰일이다..ㅠㅠ)

 

아무튼.. 그래서 어제 아침에 해인이는 진료보고 재아는 접종하러 소아과에 갔다.

 

재아야, 오늘 예방접종 할거야. 잘 하면 엄마가 초콜렛 사줄게! (일부러 '주사'라는 단어 회피..)

(재아, 끄덕끄덕..)

 

해인이 진료보다 재아 주사를 먼저 맞으란다. 나는 그 반대 순서로 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간호사언니가 해인이를 안아주었다. 재아를 데리고 진료실에 감.

 

감기기운은 별로 없어보였는데 목이 아직 좀 빨갛지만 A형간염은 컨디션이 나빠도 맞을 수 있는 주사라 한다. 그래서 괜찮다고 접종하라고 하셨다. 이 때 해인이를 안은 간호사언니가 진료실에 들어옴.

 

우리 언니 주사 꿍 맞는 거 보자~

(헉...!!! 뭐야, 이 언니..)

 

그러고 오른쪽 어깨 옷을 내리고 바로 주사를 놓았는데,

 

이재아, 미동도 없음.

심지어 표정 변화도 없음.

바늘이 들어가고 약이 들어가고 바늘이 나오는데도

무덤덤한 얼굴로 그냥 바라봄!

 

허허.. 신기한 것..

오히려 간호사언니가 놀라서 허둥댐.

밴드를 바로 안붙여주길래 내가 밴드 붙여달라고 함.

(재아는 주사맞고 붙이는 밴드를 매우 중요시함. 상징적 의미? 훈장같은?ㅎㅎ)

 

아무튼 정말 용감하게 주사맞았다.

그리고 병원에서 사탕도 하나 얻어먹었다.

 

약국에서 해인이 약 짓고나서 마트 가서 초콜렛 사주려고 했는데

초콜렛 대신에 약국에서 파는 핸드폰 비타민 장난감으로 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하고 흔쾌히 사주었다. 어찌나 좋아하던지~

 

해인이가 한번 만져보게 달라고 해도 절대 안 주고

"엄마가 재아 사준거야~!" 하고 냉정하게 거절.ㅋㅋ

 

약국에서 파는 장난감이나 칫솔 같은 거 예뻐도 함부로 만지거나 하지 않는 아이인데

어제는 자기도 큰일했다 싶었는지 그 핸드폰 장난감을 꼭 쥐고 거의 가슴에 안더랬다.

조악한 장난감이지만 재아에겐 영광의 훈장같은..?

그 장난감 볼 때마다 무지 씩씩하게 주사맞던 재아가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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