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여운 우리 둘째~**

이번 한 주 동안은 먹고 자고만 반복하더니
오늘부터는 깨어서 노는 시간도 좀 생기고. 깨어 있는 시간엔 주로 똥을 싼다.ㅎㅎ

아까 낮에 어머님이랑 남편이랑 같이 아산병원 안과검진을 데리고 가는 길에 (검사결과는 이상 무)
어머니가 동글이를 안고 뒷좌석에 앉으시고 내가 앞자리에 앉았는데
아기가 완전 심하게 꺽꺽대고 울어서 차를 갓길에 세우고
어머니랑 자리를 바꿔서 내가 안았더니 바로 조용해졌다.
"이런 깍쟁이!" 하면서 어머니 삐지심.ㅎㅎㅎ


신기했다. 아직 얼굴을 알아보는 것도 아닐텐데 
엄마품을 찾는다는 것이.
내가 허접하게 안고 있어도 아기는 내가 좋은가보다.

오늘 어머니 덕분에 병원 잘 다녀왔다.
산동(동공확장 약물투여) 때문에 1시간이나 대기실에서 아기 안고 기다려야 했는데
어머니가 계속 안고 계셔주셔서 나는 지하에 내려가서 간단히 요기도 할 수 있었다. 완전 감사...
혹여나 잠에서 깨서 엄마 찾을까봐 꼼짝않고 부동자세로 안고 계시느라 팔 아프셨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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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아인 2011. 4. 15. 20:32

재아야, 엄마야.
네가 이 글을 보게 될 즈음이면 몇 살 정도일까? 열 살? 열 세살?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잘 되지 않을 정도로 훌쩍 자라 있겠지? ^^

이제 19개월에 겨우 접어든 재아가 언니가 된다니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대견하기도 해. 재아가 마음이 착하고 따뜻한 아이라서 엄마아빠가 동생을 빨리 갖게 된 것 아니겠니. 하지만 엄마가 무거운 몸 때문에 재아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들을 바로바로 채워주지 못하는 일이 잦아졌는데, 어린 우리 딸이 한 식구로서 이렇게 같이 짐을 나누어지고 있으니 엄마로선 정말 미안한 마음이야. 한창 호기심도 많고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요즘인데 말이야.

재아야, 이제 며칠 안에 동생이 태어날 거야. 그러면 우리에게 굉장히 많은 변화가 생기겠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어려움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기억에서 잊혀지고 그 순간 누리고 있는 행복과 즐거움이 더 크게 느껴질거라 믿는다. 날마다 조금씩 더 행복해지는 우리 가족이 되자.^-^

재아야, 엄마가 동생 돌보느라 바빠서 재아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을 때 꼭 와서 이야기해주렴. 엄마랑 둘이서만 있고 싶다고, 외롭다고 말이야. 그럼 엄마가 재아를 꽈악 안고 오랫동안 있어줄게.

힘내자 재아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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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아인 2011. 4. 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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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15 김이상도련님 결혼식에서, 재아와 하준.
폐백 끝나기를 기다리며 피아노 치고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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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우주선 탑승로 같은 곳이 있어서 가족사진 셀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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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서. 꽃들고 좋아하는 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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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물통과 함께 행복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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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터 프로그램이 깔린 컴터가 아직 공사중이므로
오늘은 노트북 그림판으로^^;;ㅋㅋ


바삭바삭하게 잘 마른 빨래를 걷어내고 올 한해 제 임무를 다해낸 남편의 예비군복을 널면서..
왠지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참 오랜만이다ㅡ

작년에는 갓난아기 재아와 함께 창밖으로만 바라보았던 가을을
올해는 가슴이 터지도록 만끽할 수 있음에 행복!

내년엔 봄을 좀 누린 다음에 아기가 태어날테니 그것도 행복!
푸르른 여름만 잘 보내면 내년 가을도 만끽할 수 있음에 감사!
그것도 두 아이와 함께~

by 나니아인 2010. 11. 5. 14:11

오늘은 오래간만에 재아랑 하루 실컷 즐겁게 보냈다.ㅎㅎ
월요일은 늘 피곤해서 징징거리면서 아침을 맞곤 하는데 오늘은 유난히 더 피곤해해서 걍 더 재웠다.
10시 즈음에 자기 시작해서 점심시간에 일어나더니 기분이 엄~청 좋다!

밥해놓은것도 없고 가을바람도 쐴겸 겨울옷으로 꽁꽁 싸서 유모차에 태워 나갔더니
길가에 쌓인 느티나무 낙엽이 기분좋게 밟힌다. 씽씽 달려서 거여역으로~
스시마당에 가서 새우볶음밥과 미니우동을 주문하고.. 나는 우동을 거의 안먹었는데도
면요리를 워낙 좋아하는 재아는 모자랐나보다. 식사를 끝내려니 더 달라며 마구 싫어했다.ㅜㅜ

대충 달래서 다시 유모차 태우고 거마도서관 유아도서실에 가봤다.
신 벗고 들어가는 아늑한 방인데, 점심때라 아무도 없어서
재아 혼자 열심히 걸어다니며 구경하고 책도 꺼내보고 푹신한 의자에도 앉아보고 기어내려가고..
좀 이따 책보러 온 초딩언니를 졸졸 쫒아다니다가 방해가 심한 것 같아서 집에 가려고 옷입히니
언니를 열심히 쳐다보며 언니가 봐줄때까지 계속 안녕-안녕- 손을 흔든다.ㅋㅋ

그러고 집에 와서 다시 낮잠-
4시에 일어났길래 조금 놀아주고 벗었던 겉옷들을 다시 주섬주섬 입혀서 어린이집에 보냈다.
예비군 훈련 갔던 남편님이 4시에 일정을 마치고 집에 일찍 오실 예정이므로 같이 집정리를 하려고..
5시까진 커피집에서 책보고, 7시까진 남편이랑 집정리하고 (안방에 있던 책상을 거실로)
첨으로 같이 재아를 데리러 갔다. 마트가서 자반고등어 사와서 9시에 늦은 저녁먹음.

좀전까지 남편은 마스크팩하고 티비보고 있었고.ㅋㅋ
재아는 아까부터 자기 시작했으나 중간중간 신음소리(?)를 내며 자다깨다 하는중.
나는 그냥 이 밤이 아쉬워 책보다 인터넷하다 그런다.

혹여나 재아 깰까 마음졸여하며 책보고 컴질하는 것도
둘째 태어나면 내년 겨울에나 혹은 내후년 봄에나 누릴 수 있는 호사.ㅜㅜ
지금 많~이 즐기고 즐거워하자.

by 나니아인 2010. 10. 25. 23:45

1. 임신 부작용(?)

어제부터 자꾸 어지럽고 오늘은 머리가 아프다.
감기는 아닌 것 같고. 한참 체액이 늘어날 때 내가 물을 많이 안마셔서 저혈압이 됐나?
여름도 아닌데 맹물은 싫고, 마트 나가봐도 맘에 드는 차도 없고 해서
가을 들어서는 집에서 물을 잘 안마시고 지내긴 했다.

뭐 아무튼 좋은 신호가 아님에도 몸을 잘 관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울적한 기분에 뭍혀있고 싶은 것이 아무래도 외로움을 타나보다.
남편이나 재아는 관심도 없는데,
나 혼자 임신해서 고생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뭐 등등.
그래도 재아 돌보느라 없는 시간 쪼개서 집안일 하고 공부도 하고 그러다보니
임신해서 힘들다 이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하루가 가서 좋긴 하다.

2. sine곡선

한동안 high-spirit으로 잘 지내다가 어제부터 다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몸이 안좋아서라기보단 그냥 인생의 sine곡선인 듯 하다.
삼각함수 그래프가 인생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는 것 같다. 배워두길 잘했어.

그냥 흐름에 맡기자. 지금 당장 상승곡선을 타려고 아둥바둥 하지말고
때가 되면 다시금 x축을 치고 올라오기를 바라면서 4사분면에서의 시간을 잘 떠내려보내야겠다.

큐티는 매일 하지만, 어제 오늘 딱히 감동이 오는 바가 없다.
그래서 그냥 기도한다. 소강기라고.

3. 재아의 낮잠도전기!

재아가 어린이집에서 잘먹고 잘놀고 잘웃고 너무 잘 지낸다고 하는데
당췌 잠을 안자려고 해서 그간 두어 달정도 어린이집에서 2-3시간밖에 못 놀고
점심 먹으면 집으로 데려와서 낮잠을 재우곤 했다. 잠을 안자면 너무 피곤해하고 자꾸 아프게 되니까.

근데 어제 데리러 갔을 때 주임선생님께서 이제는 연습 좀 해도 될 것 같다면서
처음엔 안 자려고 좀 울고 하더라도 조금씩 잠자는 연습을 해보자고 하셔서
오늘 어린이집 갈 때는 성숙이모가 선물해준 재아가 젤 좋아하는 이불을 같이 들고 갔다.
유모차에 태우고 그 위에 분홍이불을 무릎담요처럼 덮어주었더니
그 유연한 몸을 반으로 접어 이불위에 고개를 뭍어 눕는척을 해본다.ㅎㅎ(아유 귀여워)

모쪼록 낮잠연습이 무사히 성공해서 3살엔 아무데서나 잘 자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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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아인 2010. 10. 8. 11:45
8월 31일에 희정언니랑 올림픽공원에서 유모차 끌고다니며 하루죙일 놀았다.
소낙비도 피해가며 이리 갔다 저리갔다, 샌드위치 먹고 치즈 먹고 빵 먹고 음료수 먹고
끊임없이 먹으며 그리 놀았다. 재아는 집에 돌아와서 넉다운.ㅋ 언니도 많이 피곤했을 것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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뻗어버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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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아 돌을 기념해서 가족끼리 모였다.
2010.9.4 토요일 워커힐 기요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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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 식구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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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이다! 오예~
축하받는 자리인줄 아는지 내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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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아는 저 아얌이 못내 맘에 안들었던 것이다.ㅋㅋ 저걸 씌워보려고 어른들이 그렇게 야양을 떨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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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조카님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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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아아빠의 진행으로 간단히 예배드리고, 어린이 한명과 아기 두 명을 건사하며 정신없는 식사를 하였다.ㅋㅋ
재아만 축하받고 선물받고 그러니까 하원이가 많이 섭섭해했는데, 하원이한테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했으면 좋았을것을 미리 챙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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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번주 월요일이 진짜 재아 생일이었다. 이미 토요일날 가족끼리 축하도 다 하고 밥도 먹고 케익도 자르고 해서 이 날에는 별 생각없이 지나가려고 했는데, 왠지 우리 세 식구끼리 다시 축하하고 싶어서 케익을 사기로 했다. 월요일엔 나랑 재아 둘다 컨디션이 별로라 암것도 못했고, 화요일 저녁에 아빠 퇴근이 늦어지는 것을 틈타 거여역에 나가서 케익을 사왔다. 유모차 짐칸에 비스듬히 싣고 언덕길을 올라 왔는데, 다행히 케익이 모양 안망가지고 꿋꿋하게 살아남았다.ㅎㅎ 화요일도 재아가 일찍 잠들어버려 파티는 못하고 결국 수요일 저녁에 저녁먹고 케익에 촛불 붙여 노래하고 잘라먹었다. 고구마케익을 샀는데, 재아도 어찌나 잘먹던지 진짜 얘가 못먹는게 무얼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혹시 탈이나면 어쩔까 했는데 오늘 아침엔 아주 알흠다운 똥도 누어서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도 둘이서 간식으로 케익을 먹었다.ㅋㅋ

(여기까지 쓰고 끊김ㅎㅎ)

일요일날 (9월 12일) 교회에 갔는데 하원이가 물어봤다.
- 재아 선물 뭐사줬어?
- 선물? 안사줬는데?
허허, 선물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하원이 덕분에 선물 생각을 하게 됐다.

뭐가 좋을까 (선물이라 해도 잘 알지도 못할 것이니 재아가 좋아할만한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슈크레 토끼인형을 사주기로 했다. 큰 인형이 하나도 없는데, 하나쯤 있으면 좋아하겄지.
곧 동생 태어나면 외로울텐데, 토끼인형이 친구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러저러하게 돌은 잘 보냈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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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보다 나았다.

어제 아침부터 감기기운이 있더니 밤이 되니 기침 콧물에 보채면서 울어서 잠을 잘 못잤다.
마루에 베개 두 개 놓고 같이 누워서 잤다.
재아는 수시로 자다 깨서 울다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잠들고를 반복했다.

아침에 어린이집에 전화를 하니 목에 염증이 있거나 열이 나면 쉬는게 좋겠고
그렇지 않으면 어차피 한 시간 정도만 있을 거니까 보내라고 했다.

9시쯤 집에서 나와서 은행->빵집->병원->약국순으로 들러서 약까지 먹이고 어린이집으로 갔다.
단순 감기의 시작이라는데 재아는 썩 컨디션이 좋지는 않은 상태로 등원했다.
오늘도 매달리긴 했지만 그래도 엄마랑 떨어질 때 어제보다는 덜 처절하게 울었다.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님이 눈앞에 앉아있으면 좀 놀다가 선생님이 일어서면 우앙 울고 계속 그랬단다.
그래도 제 딴에 선생님은 믿을만한 모양이다. 근데 다른 오빠가 관심을 보이며 만지니까 싫어했다고.^^;
아직은 선생님 해바라기로 지내는 것 같다.

11시 반에 미리 어린이집에 전화드리고 데리러 갔더니 선생님에게 안겨서 안 울고 나오다가
엄마를 보니 우왕- 하고 운다. 엄마에게 안겨서는 선생님에게 빠이빠이도 한다.
유모차에 태우니 안아달라고 찡찡찡. 속도를 이빠이 올려서 쌩쌩 달리니 아무 말이 없다.ㅎㅎ

집에 와서 이것저것 좀 먹이고 목욕시키고 눕히니 코 골며 잔다.
요즘은 온통 자는 사진 뿐이다. (이제는 하도 날래게 움직여서 흔들리지 않는 사진은 잘 때 뿐.ㅋ)
잘 자고 컨디션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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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아인 2010. 8. 11. 13:42
오늘이 어제보다 좀 더 힘든 것 같다. 재아도 나도. 원래 다 그렇듯이.
이번주가 고비일 것 같다. 그 이후엔 조금 나아지겠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오전이었다.
재아를 앞으로 안고 우산을 푹 눌러쓰고 종종걸음으로 걸어갔다.
폭우길을 걷는게 재아는 새로운 모양. 어린이집 앞에 도착했을 때에야 여기가 어딘지 파악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첫날과 달리 벨을 누르자 재아는 선생님이 나오시기 전부터 엄마 목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아기띠를 끌러서 오른팔에 안고 선생님과 인사. 재아는 어제 하루 보았다고 선생님이 낯설진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재아 물건을 건네드리고 선생님이 내게서 아이를 뜯어갈 때 (처절하지만 가장 리얼한 표현)
역시나 어제처럼 마구마구 울었다. 누군가가 재아를 엄마로부터 떼어놓을 때에만 볼 수 있는 그 표정.

더 마음이 아픈 것은 재아가 그래도 참는다는 것이다.ㅠㅠ
어린이집 앞에서도 울지 않고, 선생님을 보고서도 울지 않고,
엄마에게서 억지로 뜯겨나갈 때 그때에야 엄마를 쳐다보며 운다는 것이다...

도저히 재아 없는 집에 들어와있을 자신이 없어서 아무데나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너무 비가 많이 와서 이미 옷이 다 젖어버렸기에 그냥 집으로 왔다.
집에서 나 혼자 있으려고 재아를 떼어놓았나 생각하면 그건 정말 싫은데
오늘은 비 때문에 그렇게 되어버렸다.

아이가 지금 좀 졸리워서 기분이 어제만큼 좋진 않다는 이야기를 왜 빼먹었을가.
집에서 나오기 직전에 기저귀를 갈았으니 아이가 싫어하면 오늘은 굳이 기저귀는 안봐주셔도 된다고 말하는 걸 왜 깜박했을까.

얼른 11시반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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